코스피 극단적 변동성에 개인 투자 심리 엇갈려
“마이너스 벗어났다” 안도와 “도박판” 불안 교차
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한 지난달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마감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역대급 반등에 나선 7월 마지막 날,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도 크게 출렁였다.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데 환호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극단적인 변동성에 지쳐 탈출하는 이들도 많았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17.91% 상승은 코스피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81%, 29.95% 오른 26만 2500원, 17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이날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했다.
급등 배경에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불어온 훈풍이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국내 증시도 그 영향으로 급격한 상승장이 형성됐다.
최근 폭락장에 시름하던 개인 투자자들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 투자자는 뉴스1에 “돈 복사의 날이다. 한동안 일이 손에 안 잡혔는데, 오늘은 누가 뭘 하든 세상이 밝아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급등장을 앞두고 전날 손절(손절매)한 이들은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항복 매도’에 내몰렸던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평단이 8만원인데 5년을 잘 버티고 변동성을 못 이겨 이틀 전에 20만원에 팔았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급등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들도 있다. 이달 내내 역대급 변동성을 보인 증시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도박장’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의 거래 애플리케이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국가 공인 모바일 토토”라고 표현하거나, 증시를 “대국민 카지노”라고 표현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개인은 코스피 주식 8조260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장을 떠났다. 반대로 외국인은 역대 최대 순매수(7조2201억원)를 기록했고, 기관도 1조1469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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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