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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인구, 초반은 내년·후반은 2032년 내리막…출산 반등 ‘골든타임’은 지금

경기 고양시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 뉴스1 김민지 기자

폭염특보와 함께 찜통더위가 계속된 20일 경북 경산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바닥분수에서 아기와 아빠가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0 ⓒ 뉴스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출산의 핵심 연령층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는 올해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30대 후반 여성은 오는 2031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에는 30대 초반과 후반이 모두 감소하는 흐름으로 전환된다.

가임여성 인구도 장기적으로 빠르게 줄면서 출산의 기반이 되는 ‘모수’ 자체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 출생아 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출산 주력층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전인 지금이 출산율 반등을 안착시킬 정책 대응의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대 초반은 내년부터, 후반은 2032년부터 감소 전환

30일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 중위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30대 초반(30~34세) 여성 인구는 올해 173만 2115명으로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72만 4869명으로 감소하고 2030년에는 167만 2673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35년 137만 5412명, 2040년 125만 6373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30대 초반은 출산이 가장 많은 연령층이다. 지난 5월 기준 30대 초반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78.0명으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 후반(35~39세) 여성은 에코세대가 해당 연령대에 진입하는 영향으로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2031년 174만 255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32년 173만 5461명으로 감소 전환하고 2040년에는 138만 6577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임여성(15~49세) 인구도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경로가 예상됐다.

중위 시나리오상 가임여성은 2022년 1151만 9661명에서 2023년 1134만 8534명, 올해 1097만 3434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030년에는 1049만 3432명, 2035년 967만 8249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891만 1454명으로 900만 명을 밑돌고 2050년에는 737만 6284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2022년과 비교하면 414만 3377명 감소하는 규모다.

출생아 2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출산 기반은 빠르게 축소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내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 출생 지표의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출산율 반등을 안착시킬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출생아 증가를 30대 여성의 출산율 상승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핵심 출산 연령층의 혼인과 출산을 뒷받침하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 316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81명(13.6%)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출생아 수도 12만 26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5월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상승했다. 30대 초반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78.0명으로 8.3명 올랐고 30대 후반은 58.0명으로 9.9명 상승했다. 30대 여성의 출산율 상승이 전체 반등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은 2.1명 안팎이다. 최근 반등에도 합계출산율이 여전히 1명을 밑도는 상황에서 앞으로 출산 연령대 여성 인구까지 감소하면 출생아 수를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30대 여성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더라도 모수가 줄어 출생아 수가 감소할 수 있다”며 “현재 출생아 수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1.5명 수준까지 올라야 할 수도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혼인·출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최근 출산율이 높아졌다고 이 정도면 정책이 됐다고 보는 것은 많이 부족하다”며 “출생아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적극적인 인구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출산율 상승 추세는 앞으로 2~3년 정도 이어질 수 있지만 증가 폭은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며 “최근 지표 개선을 정부의 정책 성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청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