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AZ)가 미국 경쟁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기업가치 총 4000억달러(약 57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합병(M&A)을 논의 중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사가 최근 몇 달간 합병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으나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 또한 있다고 보도햇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시가총액은 약 1960억파운드(약 382조원), BMS는 약 1330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제약업계 역사상 손에 꼽히는 대형 M&A가 될 것이며, 합병 법인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의 제약 공룡으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금과 주식이 섞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답변을 거부했으며, BMS 역시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T는 오랫동안 아스트라제네카를 이끌어온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번 합병은 최대 시장인 미국 내 입지를 결정적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미국 화이자가 700억파운드 규모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려 했을 때 소리오 CEO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후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며 회사를 지금의 거대 기업으로 키워냈다.
영국 금융가에는 이번 합병 추진을 조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자칫 아스트라제네카가 본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영국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월 런던 증시에 이어 뉴욕 증시 상장 지위를 격상시킨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30년까지 매출 8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으며,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성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가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기업 알렉시온(Alexion)을 390억달러에 인수한 기록을 넘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한편, BMS는 2019년 셀진을 740억달러에 인수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업계 내에서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향후 몇 년 내 주력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로 인한 대규모 매출 감소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기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양사 모두 항암제 분야에서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반독점 당국의 엄격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이전 가능성을 둘러싸고 영국 정치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규제 완화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 간 M&A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미국 내 인수합병 시장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올해 들어 BMS 주가는 21% 상승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8%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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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