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허황된 망상"…이란, 트럼프 "호르무즈 美 영토" 정면 반박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이 정면 반박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은 트윗으로도, 항공모함으로도,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도, 선거 연설로도 장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력 과시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이 해협은 오직 이란의 명령에 따라 봉쇄되고 개방될 것”이라며 “미국이 패배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허황된 망상에 빠져 있는 한 이란은 계속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연설에서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월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대치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이란과 접촉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이것이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박 운항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최근 7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51척으로, 분쟁 이전 평균의 17%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이날도 ADNOC 소속 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