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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증손녀 곽민선, 하영 논란에…"비통하고 먹먹한 마음"

곽민선 아나운서./사진=곽민선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독립운동가 곽병도 지사의 증손녀인 곽민선 아나운서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느낀 심경을 밝혔다.

지난 14일 곽 아나운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한 방송에서 누군가의 후손이 증조부를 자랑스러워했다는 말에 비통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크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독립유공자 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라며 “내 증조부는 전 재산을 군자금에 쓰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되셨고, 이후 남은 가족들도 재산을 몰수당하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가난해서 아버지에게 짐 같은 존재로 남으신 건지 잠시라도 생각한 적이 있다”며 “그녀와는 다른 마음이었던 내가 죄스러워 한참 눈물이 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두 딸에게 최선을 다하셨고 우린 운 좋게도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자라났다”면서도 “그러나 오늘날 누리는 이 삶 역시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안다”고 했다.

곽 아나운서는 “광복절을 앞두고 여느 때와는 다른 슬픔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특히 잘못된 부끄러움을 지녔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곽 아나운서는 글에서 하영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하영이 방송에서 자신의 증조부를 소개한 뒤 이 같은 글을 올린 터라 사실상 이번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혔는데,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며 친일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됐다.

당초 하영의 소속사는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로 평가받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되자 기존 입장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곽 아나운서의 증조부인 곽병도 지사는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에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 활동을 벌였으며, 1919년부터는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군자금 모집을 이어갔다. 정부는 이 같은 공적을 기려 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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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