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왼쪽부터)과 조여정, 이창동 감독, 설경구가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으로 지난 1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뉴스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배우 설경구가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앞서 월드 프리미어 당시 약 6~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진 가운데 설경구와 조인성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설경구는 21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가능한 사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베니스에서 영화를 두 번째로 봤다”며 “처음 기술 시사회 때도 몰입해서 봤는데, 베니스에서는 미옥에게서 자꾸 희망 같은 모습이 보였다. ‘과연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주연한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등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각자의 내면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각각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호석’과 ‘미옥’을 연기했다.
호석과 미옥은 젊은 시절 인천 밤바다에 뜬 달을 보며 사랑을 꽃피웠는데, 영화의 후반부에서도 부부가 함께 달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설경구는 “달을 보는데 마음이 막 일렁였다”며 “관객들이 박수를 쳐줘서 촬영 당시 여러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터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귀국 후 주변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창피해서 혼났다”고 웃었다.
옆에 있던 조인성이 “저는 형이 울어서 울었다”고 하자 설경구는 “조인성씨도 함께 울어줘 그나마 위로가 됐다”며 “전도연씨는 우리가 너무 울어서 울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농담했다.
조인성은 기자간담회 마지막 인사에서도 이날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오늘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취재진이 박수를 보내 혹시 또 경구 형이 우실까 봐 지켜봤다”며 “다행히 오늘은 잘 참으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