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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화한 아일릿? 올가을 ‘체크’ 입고 컴백…중독성에 위트 한 스푼[아이돌의 옷장]

미니 5집 ‘브레이크 이븐’ 26일 발매

그룹 아일릿이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다섯 번째 미니앨범 ‘브레이크 이븐(BREAK EVE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그룹 아일릿(ILLIT)이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미니 5집 ‘BREAK EVEN’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를 열창하고 있다. 뉴스1

그룹 아일릿(ILLIT)의 윤아(왼쪽부터)와 원희, 민주, 이로하가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미니 5집 ‘BREAK EVEN’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그룹 아일릿(ILLIT)이 2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미니 5집 ‘BREAK EVEN’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를 열창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체크무늬 롱 재킷부터 후드 점퍼, 셔츠까지. 같은 무늬도 입는 방식에 따라 느낌이 달라졌다. 26일 미니 5집 ‘브레이크 이븐(BREAK EVEN)’으로 돌아온 그룹 아일릿의 컴백 쇼케이스는 체크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교복과 오피스 룩을 떠올리게 하는 단정한 옷차림에 예상 밖의 디테일로 위트를 더했다.

올 가을 패션 키워드는 체크

아일릿은 이날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미니 5집 타이틀곡 ‘체포하겠어’ 무대를 공개했다. 윤아와 민주, 원희, 이로하는 차분한 가을 색감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냈다.

윤아는 체크무늬 롱 재킷에 같은 무늬의 짧은 반바지를 매치했다. 굵은 테의 안경으로 지적인 인상을 더하고, 긴 재킷과 짧은 하의의 길이 차이로 경쾌함을 줬다.

민주는 크림색 반소매 셔츠에 검은색 무릎길이 스커트를 입었다. 길게 늘어뜨린 사선 줄무늬 넥타이가 단정한 오피스 룩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허리 부분을 접어 내린 듯 흰 안쪽 면이 드러나는 스커트와 사원증을 연상시키는 카드를 더해, 말끔한 출근복을 살짝 비틀었다.

원희는 체크 후드 점퍼에 굵은 주름이 잡힌 회색 스커트를 느슨하게 걸쳤다. 짧은 점퍼와 주름치마 사이로 드러난 흰색 이너는 바지를 골반에 걸쳐 입는 힙합의 ‘새깅’ 스타일을 떠올리게 했다. ‘언더웨어의 겉옷화’ 흐름과도 맞닿은 연출로, 단정한 스쿨 룩에 작은 반항을 더했다.

이로하는 짙은 남색 브이넥 반소매 니트를 더한 푸른색 체크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로 편안한 분위기를 살리는 한편, 허리춤의 금속 고리 장식과 검은 가죽 장갑으로 마치 블랙요원을 연상시키는 포인트를 줬다.

이들의 체크 활용법은 올가을 패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패션지 하퍼스 바자는 앞서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체크가 다양한 색과 소재로 새롭게 해석됐다고 짚었다. 익숙한 무늬를 서로 다른 분위기로 변주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진지한 임무 수행? 엉뚱함 한스푼

이런 옷차림은 신보에서 보여주는 당돌한 태도나 어딘가 엉뚱한 분위기와도 맞닿아있다. 올해 데뷔 3년차인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에서 좋아하는 상대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는 마음을, ‘체리시(Cherish)’에서는 상대의 마음이 궁금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부터 소중히 여기겠다는 태도를 노래했다. 설렘에 솔직하고 거침없이 다가가던 이들이 이번에는 일방적인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 쪽을 택했다.

‘브레이크 이븐’은 좋아하는 상대를 향해 직진하던 이들이 일방적인 마음이었음을 깨닫고, 더 이상 손해 보는 관계에 시간과 감정을 쏟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는 습관적인 친절로 자신을 착각하게 만든 상대에게 경고하는 일렉트로 팝이다. 경쾌한 호루라기 소리와 날카로운 신스, 톡 쏘는 보컬 효과가 화가 난 마음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상대가 남긴 행동을 증거 삼아 “너는 이미 유죄”라고 외치는 가사에는 짝사랑을 끝내겠다는 당돌함이 묻어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쇼케이스의 체크 차림과 또 다른 모습의 아일릿을 만날 수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요원으로 변신한 멤버들은 마음만 흔들어놓고 사라진 인물을 추적한다. 비장한 설정과 달리 어딘가 엉성하고 엉뚱한 행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PC방과 당구장 등 생활감 있는 공간과 소품은 복고풍 정취를 더한다. 당구장에서 자장면을 먹는 멤버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흑화한 아일릿, 중독성 후렴구는 여전

윤아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에 대해 “직진하는 나와 달리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상대에게 마침내 마침표를 찍겠다는 다짐을 노래한다”며 “애쓴 만큼 되돌아오지 않는 관계에 더 이상 내 마음과 시간을 쏟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는 “팬들 사이에서 ‘흑화한 아일릿’이라는 평도 있다”며 “콘셉트 필름을 촬영하면서 짜증을 내는 연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하고 나니 속 시원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아는 “중독성이 한층 강력해진 곡이다. 호루라기 소리가 곡 전반에 등장한다”며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는 “제 취향에 맞는 곡이어서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며 “‘잇츠 미’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반기 아이돌 컴백 대전과 관련해선 “멋진 분들과 함께 컴백해 영광이다. K팝 팬들에게도 즐거운 볼거리가 될 것 같다”며 “다양한 팀의 무대를 볼 수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 저희는 아일릿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본 사람도, 한 번만 본 사람도 없도록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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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