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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상승랠리에 명목실효환율도 2년만에 최고

6월 81.99 바닥 찍고 94.83

원·달러 환율 1320원대 하락

반도체 실적 호조·달러 유입

연말 1200원대 진입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한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6일 서울 명동의 사설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원화 상승 랠리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원화 가치를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한 명목실효환율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연저점 수준인 1320원대의 원·달러 환율이 향후 125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출렁일 수 있다.

26일 한국은행, 국제결제은행(BIS)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4·4분기 누적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6.34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4분기 1467원, 2분기 1502원, 3·4분기 1419원으로 고환율이 지속됐고 현재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달러당 1323.1원에 거래됐다.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실효환율 측면에서 지난 20일 기준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94.83(2020년=100)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9일(94.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까지 치솟고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 등의 영향이 겹쳤던 올해 6월 81.99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반도체 수출기업의 원화 환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파르게 반등했다. 주요 교역 상대국과 무역 비중을 반영해 통화 가치를 산출한 명목실효환율은 지수가 높을수록 원화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명목환율에 교역 상대국과의 물가 차이를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9월 기준 92.73으로 전월(89.88)보다 3.2% 올랐다. 2024년 11월(93.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6월(1528.0원)을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에 이어 최근 거래일 기준 1320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2024년 9월(133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원화 1300원대가 우리 경제의 여건과 성장률 등에 잘 부합하는 ‘균형’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성 긴축 메시지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흐름 등이 원·달러 환율을 1300원 중후반대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교역상대국의 가중치를 고려한 BIS 실효환율(8월 말 기준 89)이 평균(101)보다 낮다는 점을 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 추세는 비정상 상황을 되돌리는 과정으로 원화는 아직도 약세”라고 밝힌 바 있다.

원화는 독자적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1300원대에서 숨고르기를 하다가 반도체 실적 호조와 수출기업의 달러화 네고 물량 유입과 같은 우호적 수급 여건이 원화 가치를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연말께 12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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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