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서 51.8% 득표로 당선
보우소나루 “불복”… 파장 예고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남미 보수·우파의 잇단 집권 현상인 ‘블루 타이드(Blue Tide)’가 브라질에서 막혔다. 브라질 노동당(PT)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가 25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51.77%의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통산 4선을 거머쥐었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는 이날 개표 99.93%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 룰라가 51.77%의 득표율로 48.23%에 그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선언했다. 3.54%p 격차였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즉각 불복 의사를 밝혀 향후 브라질 정국에 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보우소나루는 “(법원이) 경기 진행 중 규칙을 바꿨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무효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복 근거로 투표 마감시간을 악천후를 이유로 오후 5시에서 7시로 2시간 연장한 연방대법원 결정을 제시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룰라 측 요청을 받아들여 투표시간을 연장했는데, 보우소나루는 이를 결정한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 변호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훼손을 주장한 것이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당선 수락연설에서 “브라질은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곧바로 미국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서 벗어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과의 관계 강화정책을 추진해 왔다.
당장 중국의 브라질과의 밀착 심화 등 남미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막고, 서반구 통제 강화 등 패권을 극대화하겠다는 ‘돈로 독트린’ 등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안보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미국은 보수 후보로부터 외교·경제 정책의 무게중심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오겠다는 공약과 미국 주도의 역내 반범죄 동맹인 ‘미주의 방패’ 참여를 약속받기도 했다.
소년공 출신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브라질 사상 최초의 노동계층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2006년 재선됐다. 이후 2022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꺾고 3선 고지에 올랐고, 이번 선거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 플라비우 후보를 꺾으면서 4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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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