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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이 아닌데 ‘야경’이라 불린 이유… 렘브란트와 빛의 선택

    렘브란트 판 레인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신화나 성서 이야기보다 인간의 얼굴과 감정을 집요하게 관찰했던 그는 당대에도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야경〉은 오랜 시간 오해와 해석이 겹치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이 그림은 밤을 그린 장면이 아니라, 빛을 다루는 방식이 기존 관습을 벗어난 결과물이다. 1642년에 완성된 〈야경〉의 정식 명칭은 ‘프란스 반닝 […] 더 보기

  •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리듬으로 감정을 다스리다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은 흔히 리듬의 에너지가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활력이 넘치는 1악장과 환희에 찬 4악장 사이에 놓인 2악장은 이 교향곡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심축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템포, 반복되는 리듬 위에 쌓이는 선율은 베토벤 음악 가운데서도 유난히 절제된 성격을 드러낸다. 이 악장은 일정한 리듬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저음 현악기가 제시하는 짧은 음형 위로 선율이 더해지며 음악은 조금씩 […] 더 보기

  • 겨울에 먹는 방어, 고기보다 건강한 지방을 갖고 있다

    겨울철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도루묵이 겨울 바다의 상징이었지만, 최근에는 방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 동해안의 방어 어획량은 최근 1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어획고 역시 겨울철 주요 어종을 앞질렀다.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방어는 시장과 식탁에서 동시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방어는 겨울에 가장 맛이 좋다. 수온이 내려가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 더 보기

  • [[詩가 머무는 화요일] 흔들림에 대하여

      흔들림에 대하여 강옥매 새 건물에 일렬로 선 현수막 붉은빛 푸른빛으로 제 이력을 새겼다   탱탱한 자세에서 간간이 옆을 힐끔거리거나 고개를 쑥 내밀기도 한다   스파크가 일고 세찬 바람이 분다   부대찌개 집 한쪽 노끈이 끊어져 미용실과 한데 섞여 얼굴이 보이지 않고 옷가게 끈이 늘어져 낚지볶음 집과  한 몸이 되기도 한다   단정하게 서 있던 […] 더 보기

  • 추위 때문인 줄 알았는데… 겨울 손발 냉증, 그냥 넘기면 위험한 이유

    실내에 들어와도 손끝이 한동안 차갑게 남아 있다면, 단순히 날씨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 겨울철 손발 냉증은 몸의 순환 상태를 보여주는 단서다.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혈관과 호르몬,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추운 계절이 되면 손과 발이 먼저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이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이 심장과 뇌 […] 더 보기

  • 겨울 실내에 스며든 빛… 베르메르가 그린 가장 조용한 순간

    차가운 공기가 실내로 스며드는 12월, 미술계에서 유독 자주 소환되는 이름이 있다.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다. 대규모 역사화나 극적인 서사를 택하지 않고, 한정된 실내 공간과 일상의 단면만으로 세계를 구축한 그의 회화는 겨울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와 유난히 잘 어울린다.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정적의 틈새에서 시간을 붙잡는 방식 때문이다. 베르메르가 남긴 작품은 약 35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 더 보기

  • 차가운 공기 속에서 피어나는 위로, 12월에 듣는 라흐마니노프

    12월 중순, 도시는 특별한 기색 없이도 속도를 늦춘다. 연말 특유의 소란은 아직 멀고, 차가운 공기만이 계절의 변화를 조용히 알릴 뿐이다. 이 시기에 클래식 애호가들이 자연스레 찾는 곡이 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중 2악장이다. 협주곡 전체가 작곡가의 재기를 알린 작품으로 평가받지만, 계절의 정조와 가장 밀착하는 악장은 단연 2악장이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작품을 남기기 전, 자신의 경력을 […] 더 보기

  • 문화와 화합으로 마무리한 한 해, 한국관광문화예술협회· 사단법인 한국여성문화생활회 송년회

    한국관광문화예술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여성문화생활회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12월 6일 오후 인천 하버파크 호텔 연회장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는 두 단체가 올해 진행해 온 활동을 정리하고 회원과 내빈이 함께 인사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스터와 현수막에는 ‘아름다운 동행, 예술로 물든 한 해의 마무리’라는 문구가 담겼고, 드레스 코드는 레드로 정해져 연회장에는 짙은 겨울 분위기 속에 따뜻한 색채가 더해졌다. 행사에는 […] 더 보기

  • 국물 한 숟가락에 겨울 피로가 사라진다? ‘매생이’가 숨기고 있던 효능

    겨울이 되면 유독 찾는 해조류가 있다. 짙은 초록빛에 매끈한 식감, 국물에 넣으면 은은한 단맛을 내는 매생이다. 찬 바람이 불수록 제철을 맞는 이 해조류는 ‘겨울 보약’이라 불릴 만큼 영양 밀도가 높다. 칼로리는 낮지만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예로부터 산후 회복식, 겨울철 원기 보충식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염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재조명되고 있다. 매생이는 파래와 비슷해 […] 더 보기

  • [詩가 머무는 화요일] 굴뚝 연기

      굴뚝 연기 강옥매   지난밤의 소문은 나도 잘 모르는 일이다 네가 내 몸의 어디서 나와 어디로 흘러갔는지   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피어오르는 것은 귀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너의 젊음이 부러지지 않았기에 세상은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있는 것이다   나는 낮을 전하는 기자이다 뭉실한 소문을 퍼트리는 주파수이다   아직 마르지 않은 청솔가지의 매캐한 냄새를  숨길 […] 더 보기

  • 겨울 3대 바이러스 총정리: 감기·독감·RSV 무엇이 다른가

    12월 초는 이른바 ‘겨울 3대 바이러스’가 동시에 고개를 드는 시기다. 기온이 떨어지며 실내 체류 시간이 늘고 환기가 줄어드는 탓에 감기, 독감, RS바이러스(RSV) 감염이 한꺼번에 증가한다. 증상은 기침·콧물처럼 비슷하게 시작되지만 전파력도, 위험도도, 치료 전략도 제각각이다. 이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가족 내 2차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이 가장 가볍게 여기는 것은 감기다.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 더 보기

  • 경단녀·직장인·수험생까지… ‘Klavier Again’이 만든 특별한 연주회

    지난 12월 6일,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자 하는 성인들이 참여한 ‘Klavier Again’ 음악회가 열렸다. 이 모임은 지난해 12월 피아니스트 명지영이 제자들과 함께 결성한 것으로, 결혼·육아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이들이 다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명지영 피아니스트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하며 들인 노력과 가족의 헌신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연주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모임”이라고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