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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고 우르르 달려와 피했다"…폭염 속 한강 달군 ‘상탈’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한강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벗은 채 달리는 이른바 ‘상탈(상의 탈의) 러닝’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장소에서 불쾌감과 위생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과 야외 운동 시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한강공원에서 상의를 벗고 달리거나 공용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이들과 관련한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올해 접수된 상의 탈의 관련 민원 건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산책을 나온 시민 강 모(34) 씨는 “가족들과 산책하던 중 윗옷을 벗은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달려와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며 “피해를 직접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주칠 때마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공용 운동기구에 땀이 묻어 비위생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반면 러닝을 즐기는 이들을 중심으로는 과도한 규제라는 반발도 나온다. 온라인 러닝 커뮤니티 등에서는 “폭염 속 열사병 예방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길거리 흡연이나 음주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옹호 의견이 맞서고 있다.

현행법상 상의를 벗고 야외에서 달리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기는 어렵다.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는 ‘공개된 장소에서 성기·엉덩이 등 주요 부위를 노출해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주는 행위’로 한정하고 있어, 단순 상반신 노출은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서울시는 처벌 대신 계도 중심의 조치에 나섰다. 시는 11개 한강공원에 “공공장소에서는 상의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공원 순찰 시 관련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러닝 관련 민원 44건 중 상의 탈의 관련이 10건(약 23%)에 달했으나, 지난해 9월 안내 현수막을 내건 이후 정식 민원은 1건으로 뚝 떨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의 탈의 자체를 법적으로 전면 금지하거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에티켓을 지켜달라는 취지의 안내”라고 설명했다.

방송인 이용진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 ‘입만 열면’을 통해 “어제 깜짝 놀랐다. 사람이 없어서 한강에서 웃통 벗고 러닝 하다가 박재범한테 걸렸다. 사람 한 명 지나갔는데 그게 박재범이었다”고 민망했던 당시를 전한 바 있다.

연예계 대표 러너로 꼽히는 배우 진태현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의 탈의 러닝과 관련해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트랙 운동장이나 한산한 시간의 공원에서는 상의 탈의를 하고 뛰었다. 남산에서도 그랬다”면서 “어떤 분이 옷을 입어달라고 했다. 한 번도 그런 제지를 당해본 적이 없었는데, 누가 싫다고 그랬다더라. 그래서 일단 (상의를)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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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