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개발 ‘ECO-Almag’ 탄소저감 혁신소재로 주목
지난 22~24일 대구 EXCO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제23회 국제 그린 에너지 엑스포’ ㈜엠에이치피(MHP), ㈜야베스 태양광 전시부스를 찾은 경상북도 양금희 경제부지사(왼쪽 네번째)에게 하언태 MHP 회장(왼쪽 세번째)이 ‘에코-알막’ 소재기술 소개와 저탄소 태양광 구조물 확산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MHP 제공
[파이낸셜뉴스] 태양광 발전이 탄소중립 핵심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태양광 모듈(패널)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탄소인증제’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또 다른 핵심 구성 요소인 ‘구조물’에 대해서는 아직 탄소배출 기준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진정한 저탄소 태양광 시대를 열기 위해 구조물에도 저탄소 등급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 7월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 시행에 돌입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모듈 제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단위 출력당(1kW) 온실가스 총량을 계량화(CO₂·kg)하고 검증하는 제도다.
현행 제도에서 탄소배출 등급이 낮은 모듈이 아니면 정부기관 공사 입찰에서 낙찰이 어렵다. 글로벌 태양광 핵심 부품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폴리실리콘 93%, 웨이퍼 97%, 태양전지 90%, 모듈 86%에 달한다.
탄소인증제 도입 후 한화큐셀은 2020년 업계 최초로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 1등급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후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에스에너지 등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1등급 인증을 확보했다.
국내 제조 환경은 상대적으로 청정한 전력믹스와 짧은 공급망 덕분에 기존 670kg·CO₂/kW에서 655kg·CO₂/kW로 탄소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모듈의 저탄소화가 궤도에 오른 반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인 구조물은 여전히 탄소배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태양광 구조물은 모듈을 지탱하는 하부 프레임으로 전체 발전 시스템 구축 비용의 약 15~20%를 차지하지만 설치 중량 기준으로는 60~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점하는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모듈에서 아무리 탄소를 줄여도 그 모듈을 올려놓는 구조물이 고탄소 공정으로 생산된다면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체의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은 여전히 크다. 이는 마치 연비 좋은 엔진을 만들어 놓고 차체는 비효율적으로 제작하는 것과 같은 모순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조물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개발하고 신소재 기업 ㈜엠에이치피(MHP)와 ㈜야베스가 상용화에 나선 ‘ECO-Almag(에코알막) 태양광 구조물’이 바로 그것이다.
MHP는 지난 22~24일 대구 EXCO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인 ‘제23회 국제 그린 에너지 엑스포’에 참가, ‘ECO-Almag 태양광 구조물’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CO-Almag은 대한민국 글로벌 특허기술이며, 고성형성과 용접성이 매우 좋아서 기존 철강과 같이 조관 및 롤포밍으로 구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철강산업과 공존할 수 있는 특수알루미늄 혁신소재다.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량 -50% 를 달성해 ISO 인증을 획득했다.
태양광 구조물에 ECO-Almag을 적용할 경우 기존 철제 대비 중량을 최대 76%까지 절감되고, 경량화로 인해 시공기간이 크게 단축되며, 취약한 건축물에도 구조보강 최소화로 시공이 가능해 추가적 탄소저감이 기대된다.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가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성공사례로 자리잡은 만큼 이를 구조물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시급한 현실이다.
탄소배출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소재가 확산될 수 있게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른다면 ‘진정한 저탄소 태양광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언태 MHP 회장은 “대한민국 글로벌 특허소재 ‘ECO-Almag’을 공장 지붕형 태양광 구조물에서 습지·해상 태양광 모듈, 태양광 모듈 프레임, 지붕 덮방까지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