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위생·검역협상 타결 계기
열처리 가금육 제품 수출길 열려
상반기 수출액 작년 전체의 두 배
초기 삼계탕 중심이던 수출 품목
닭강정·냉동 치킨 등으로 확대
한국산 닭고기가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면서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3년 위생·검역 장벽 타결 이후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된 게 기폭제가 됐다.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의 2배를 뛰어 넘었다.
23일 농식품수출정보(KATI) 농림축산식품 수출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 유럽연합(EU)·영국으로 닭고기 수출액은 516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인 245만3000달러의 약 2.1배에 달하는 성과다. 초기 단계였던 지난 2024년 수출액 47만4000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반 만에 10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 2024년 77t에 불과했던 대유럽 닭고기 수출량은 지난해 360t으로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759t까지 대폭 확대됐다. 물량 기준으로도 1년 반 만에 9배 가량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실적은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의 약 2.1배에 달한다. 지난 2023년 12월 한국과 EU 간 위생·검역 협상 타결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까다로운 유럽의 검역 요건을 충족한 한국산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수출길이 열리면서, 그동안 진입이 불가능했던 유럽 시장 진출의 기반이 획기적으로 확대됐다.
초기 수출은 삼계탕 중심이었다. 지난 2024년 5월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의 삼계탕이 EU로 처음 수출됐다. 첫 물량은 8.4t 수준으로, 첫 수출국은 독일이었다.
최근엔 주요 식품 기업들이 냉동 닭고기 가정간편식(HMR)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현지인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순살 기반의 ‘닭강정’과 ‘냉동 치킨’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가동한 충북 진천의 제2사업장을 통해 유럽과 미국 시장에 냉동치킨 등 HMR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니커에프앤지도 최근 경기 용인 본사 공장에서 닭강정 등 영국 수출용 냉동 닭고기 가공식품을 처음 출고했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매콤함이 매력인 한국식 닭강정은 까르푸 등 유럽 내 대형 유통 체인의 매대를 빠르게 점령해 나가고 있다. K콘텐츠 인기로 한식 간편식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친숙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위생과 동물복지 기준이 매우 높아 진입 장벽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열처리 가금육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은 K푸드가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망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올 하반기에도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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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