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7조엔 규모 공동 엔화 매수
엔·달러 환율 164엔→155엔대로
시장선 엔캐리 청산 가능성 촉각
원달러 환율 ‘9개월만에 최저치’ 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원·달러를 비롯한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수급이 개선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도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 31일 1418원까지 떨어지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김경민 김태일 기자 서혜진 특파원】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반등했다. 엔화 강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상승해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내려왔다.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대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말 164엔에 육박하며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가 미일 공동개입 이후 단기간에 반등한 것이다. 엔화 강세로 달러 강세가 약화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도 강세 압력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오른 1429.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1420원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한 달 동안 종가 기준 125.4원 떨어졌다. 월간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엔화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일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이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미국 동부시간)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공동개입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개입 규모는 6조~7조엔(약 55조~64조원)으로 추산된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추가 공동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은 엔화 약세로 약간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일 당국의 추가 공동개입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향후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엔화 강세에 맞춰 회수될 경우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9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와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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