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노벨상' 피터 하윗 "AI, 소득 불평등 완화…반도체 초과세수 논의 시기상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하윗 교수 기자회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노벨경제학자의 분석이 나왔다. AI가 단순 반복형 인지 업무를 대체하면서 저숙련 노동자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터 하윗 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 AI가 부를 더 집중시킬지 혹은 적절하게 배분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AI가 소득 불평등 자체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현재 인간이 수행하는 일상적인 인지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장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남는 업무에 집중하면서 생산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초과 이익을 세금으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AI 호황에 힘입어 대규모 수익을 내면서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윗 교수는 “한국 정부는 재정적 책임을 성장 정책에서 잘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상당히 높다면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 늘어난 세수를 정부가 투자하거나 사회에 환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게 충분한지 어느 정도를 더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AI의 역사는 너무 짧고 아직 신생 기술 단계”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지금 당장 AI 세금을 매기자는 것은 너무 급진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의 구조 개혁 과제와 관련해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창조적 파괴의 원천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라며 “한국은 여러 첨단 분야에서 선두 국가이고 계속해서 발전을 거두고 있는 국가로 한국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중소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강력한 인센티브와 재정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업에 대해서는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개발(R&D) 투자가 특정 산업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투자 분야가 제한적”이라며 “더 다양한 산업과 신생 기업으로 혁신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