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이 전하는 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
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 / 김경준 / 원앤원북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라고,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통찰했다. 역사란 화석화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 앞날을 조망하는 미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를 비추고 미래에 대처하는 안목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석기 시대의 도구인 돌멩이가 디지털 시대의 AI 스마트폰으로 변했지만, 삶의 본질은 동일하다.
수천 년 역사의 수많은 사례가 21세기 글로벌 경제 환경과 디지털 AI 시대에도 ‘생동하는 현재성’의 원천이다. 소위 고전의 반열에 오른 고대의 경전, 교훈서, 역사서 등이 지금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다.
인간이 만든 조직인 국가, 기업, 종교 단체 등도 유기체처럼 ‘탄생 성장-발전-쇠퇴’의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위기는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적이다. 새로이 출발하는 조직은 방금 세상에 나온 신생아와 같은 취약한 상태에서 자신만의 생존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기반이 구축되고 안정기에 들어서면 성장통과 내부 분열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성장과 발전 단계에선 기존 질서를 장악하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들과 사활을 건 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확장에 성공한 조직의 적은 바로 그 자신이다.
이번에 출간된 ‘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는 격동의 시대를 건너는 지적 나침반이자,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던지는 냉정한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통찰이며, 위기를 피하지 말고 위기를 장악해야 한다. 역사를 통째로 읽어낼 때만 우리는 지금 벌어지는 현상을 사건이 아니라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구조를 읽을 때 비로소 위기를 통제할 수 있는 시야가 열린다.
세상에 영원불멸한 존재가 없듯 아무리 번영하던 조직이라도 언젠가는 쇠퇴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내부 혁신으로 번영을 연장하고 쇠퇴를 늦추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조직의 성장과 발전은 위기 극복의 연속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각 단계별로 찾아오는 위기는 조직의 특성과 환경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성장 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되게 마련이다. 인간의 삶에서 불확실성 자체를 제거할 수 없듯 위기 자체를 회피할 수 있는 조직은 없다.
다만 성공하는 조직과 실패하는 조직은 위기에 맞서고 극복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인간은 자기가 살았던 시대의 위기를 다른 어느 시대의 위기보다 가혹하게 느끼는 성향이 있다”라고 갈파했다.
현재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이겨 내고, 각자 처한 상황을 객관화해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올바른 방향을 도출해 공동체 전체가 뭉쳐 생존과 도약의 기회를 찾아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