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허스트 작 ‘리서검'(Resurgam). 케이옥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서 각각 개인전·회고전이 한창인 데이미언 허스트와 김윤신의 작품이 경매 시장에 등장해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4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총 101점, 약 104억원 규모로 구성된 이번 경매에는 글로벌 현대미술과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이번 경매의 주목작으로는 허스트의 2019년작 ‘리서검'(Resurgam)이 꼽힌다. 지름 213.4㎝의 대형 원형 캔버스에 수천 마리의 나비를 빼곡히 배치한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순환이라는 허스트의 핵심 화두를 집약하고 있다.
추정가는 7억∼13억원이다. ‘버젯/럭셔리'(Budget/Luxury·5억∼9억원), ‘시편 115: 논 노비스, 도미네'(Psalm 115: Non Nobis, Domine·2억5000만∼4억원), ‘멜라민'(Melamine·1억6000만∼3억원) 등도 함께 출품돼 허스트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 2020-3’은 재활용 목재 위에 아크릴을 더한 작업이다. 나무결을 따라 분절과 결합을 반복하는 구조를 통해 생명성과 순환의 개념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나와 재료가 하나가 되어(합) 작품이라는 또 다른 하나가 탄생(분)한다’는 작가의 예술 철학을 구현한 것으로, 추정가는 4500만∼9000만원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에드 루샤의 ‘스패즘'(Spasm)도 이번 경매에 나온다. 1987년 작인 이 작품은 칠흑 같은 어둠 위에 ‘SPASM’이라는 글자를 각기 다른 크기와 위치로 배치한 회화로, 글자가 공간 속에 부유하는 듯한 원근감을 형성한다. 붉은 문자와 어두운 배경의 강렬한 대비는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경련’을 뜻하는 제목과 맞물려 통제와 이탈 사이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추정가는 9억∼20억원이다.
이 밖에 백남준의 드로잉 작품과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18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