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하루 만에 북미 접촉 가능성 직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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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북미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을 직접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에 김 위원장이 그동안 왜 응답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취재진이 다시 ‘김 위원장이 응답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는 응답했다(Yeah, he has)”고 말했다.
이어 북미 대화가 어느 단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이라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북미 간 직접적인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지, 김 위원장의 반응이 전날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전후 언제 전달됐는지도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국과 실시하는 연합훈련에 대한 미군 참여를 “대폭 축소(substantially reduce)”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훈련 비용과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행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이에 따라 훈련 축소가 단순한 비용이나 군사적 판단을 넘어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대북 유화 메시지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응답’이 훈련 축소 지시 이전에 이뤄졌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축소가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정은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왔고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다”며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바이든도, 오바마도 싫어했고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면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상황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17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명구조원 라이더 윌리엄스(Ryder Williams)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UPI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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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