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반발
美 대화중단·호르무즈 봉쇄 경고
“나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 갔다”
트럼프, 네타냐후 강하게 질책
레바논 문제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의 걸림돌로 튀어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주일 내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작전 중단을 추가 조건으로 내걸며 압박하고 있다.
양측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에는 상당 부분 접근했으나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레바논 전선을 둘러싼 이견이 협상 진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공격 의지를 꺽지 않고 있어 협상이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종전 MOU 체결에 대해 “향후 1주일 내에 그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자유 통항을 보장하는 내용을 포함한 종전 MOU 초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고농축우라늄(HEU)의 미국 주도 제거를 협상 핵심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경제 제재 완화와 함께 역내 군사 충돌 중단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최대 걸림돌은 고농축 핵물질의 처리와 레바논 전선이다. 이날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협상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보고 미국과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공격이 계속될 경우 미국과 휴전을 종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에 이와 관련, “전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과 친이란 세력들이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방안까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협상 동력이 약화될 조짐이 나타나자 트럼프는 직접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중재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던 병력은 철수했고 추가 진격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며 “그들은 모든 사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나선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가 종전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네타냐후와 통화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냐”고 격노했다.
트럼프는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네타냐후를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할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 작전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레바논과 휴전에 합의했지만 5월부터 헤즈볼라 축출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공세를 재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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