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내주 예정된 여야 회담을 앞두고 “대화의 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마두로가 미국에 압송된 뒤 출범한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도 중남미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를 잇달아 복원하며 정치·외교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마두로의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는 “베네수엘라 국민 간의 평화와 공존, 그리고 화해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떠한 대화의 길도 환영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또한 “공통의 목표로서 국가적 부흥을 말하는 것은, 다양성에 대한 상호 존중과 모두를 위한 포용을 의미한다”는 내용도 글에 담겼다.
이번 메시지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대표들이 8월 첫째 주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진 피해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주도로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6월 발생한 연쇄 지진 피해자 지원 △민주주의 강화 △정치적 권리 보장 방안 등 3대 의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 측 대표단에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호르헤 아레아사 전 외교장관 등 6명이 포함됐고, 야당 측은 디노라 피게라 수석 대표, 마르코 아우렐리오 키뇨네스 등 2015~2020년 의회를 구성했던 온건 성향 야권 세력이 참여한다.
델리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AP뉴시스
한편,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도 중남미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복원에 나섰다.
이날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공화국 양국이 외교 관계의 ‘단계적 정상화’를 위한 대화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공식 소통 채널을 강화하려는 공통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이달 들어 페루, 칠레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과도 외교 채널을 가동하게 됐다.
앞서 베네수엘라와 이들 국가 간 관계는 2024년 7월 베네수엘라 대선 직후 급속히 냉각됐었다. 마두로의 승리로 끝난 선거에 대해 이들 국가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선거 결과를 공개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판 직후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비판 성명을 발표한 △페루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아르헨티나 △파나마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등 7개국에 주재한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키고 해당국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 단교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초 마두로가 미국에 압송된 후 들어선 임시정부가 외교적 고립 탈피에 나서면서 중남미 주요국들과의 관계 정상화 행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임시정부는 남은 국가들과도 차례로 외교 관계를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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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