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업계의 두 거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서로를 향해 거친 비난을 퍼부으며 정면충돌했다. 2015년 인류에게 유익한 비영리 AI 연구소를 만들겠다며 뜻을 모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설전은 지난 10일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즉각 관련 게시물에 올트먼을 사기꾼이라며 “사기의 차원을 완전히 새로운 수중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적었다.
또 올트먼의 사진과 함께 “난 이걸 사랑하니까 하는 거야”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올린 뒤, “여기서 ‘이것’은 사기 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살아있는 인류 중 사기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조롱 섞인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침묵하던 올트먼도 반박에 들어가 “이봐 친구야, 공모 시장 투자자들한테 단기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이나 팔아먹고 있는 건 바로 너잖아”라며 머스크의 약점을 건드렸다.
머스크는 즉각 “우린 내년부터 그거 날린다. 네 보호관찰관이 허락해 주면 와서 구경이나 하든가”라며 맏받아쳤다.
최근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75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역대급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우주 데이터센터 및 기업용 AI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오픈AI 역시 비밀리에 IPO를 신청하며 두 회사 간의 시장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스페이스X가 생성형 AI 모델 ‘그록 4.5’를 출시하고, 오픈AI가 이에 맞서 ‘GPT-5.6 솔’을 선보이면서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특히 머스크가 “애플 앱스토어가 그록의 순위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며 애플과 오픈AI를 반독점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최근 스페이스X가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기술 경쟁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올트먼은 머스크의 이러한 폭주를 자사의 신규 AI 모델 출시와 연관 지으며 여유 있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한 X 이용자가 “올트먼이 애플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올트먼은 “애플을 두려워하진 않지만, 엄청나게 존경한다. S급 회사”라고 답했다. 이에 X의 제품 총괄인 니키타 비어가 “그들의 영업비밀 역시 S급”이라며 “최고 중 하나야”라는 농담을 던졌고, 머스크는 눈물이 나게 웃는 이모티콘으로 동조했다.
기술 패권을 둘러싼 두 억만장자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한 가운데, 오픈AI 대변인은 CNBC를 통해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애플의 소송 제기와 머스크의 비난을 일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