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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AI 투자 위축·경기둔화 우려" [美 ‘블루 쓰나미’ 후폭풍]

경제·산업

12개 주지사 당선인 “데이터센터 중단”

글로벌자금 유입·달러 수요 감소 우려

정부 감세·재정지출 확대 추진 어려워

트럼프의 연준 인사 개입도 제한될 듯

트럼프 “투표용지에 내 이름 있었다면 공화당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연회장 공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자신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면 공화당이 승리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로이터연합뉴스

美 첫 흑인 하원의장에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인근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전망이다. 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위축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AI 투자가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다.

민주당이 의회와 주 정부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도 약해질 전망이다. 추가 감세와 대규모 재정지출, AI 인프라 지원 등 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AI 안전과 데이터센터의 전력·용수 소비, 환경 영향, 독점과 개인정보 보호, 지역 여론 및 인허가 등에 대한 감독과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빅테크 기업의 독점 규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5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 등 12개주에서 주지사 당선자들은 데이터센터 개발의 일시 중단(모라토리엄)을 주장했다. 이들을 포함한 34명의 주지사 당선자들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최소 한 가지 이상 규제에 찬성했다.

■AI 투자위축으로 성장률 하락

AI 인프라 투자가 미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지원 감축과 규제 실시 등은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고, 성장률의 하방 원인이 된다. WTO에 따르면 AI 관련 재화는 2026년 상반기 세계 상품무역 증가분의 47%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셈이다. AI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미국 증시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금이 주춤해지고 달러 수요도 줄게 된다.

AI 투자 둔화는 반도체·AI 장비를 생산하는 한국, 대만에는 악재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가 약해지면 한국 등 신흥국 수출기업의 환율환경은 단기적 개선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블루 쓰나미’ 여파로 “증시가 즉각적인 대규모 충격을 받기보다는 AI 거품 및 밸류에이션·자본지출 재평가를 촉진하는 정책 리스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증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과 데이터센터 규제의 실제 강도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여소야대로 행정부와 의회가 국가 권력을 분점하는 정치적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추진도 어려워지게 됐다. 정부 재정부양이 줄면 국채 발행 압력과 장기 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달러 가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AI 거품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촉진”

민주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와 의장에 대한 인준권을 갖는 상원 장악으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는 제도적 방어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의 연준 인사 개입을 제한하면서 케빈 워시 의장의 통화정책과 금융감독 정책에 대한 의회 견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파일럿웨이브홀딩스의 마크 스핀델은 “상원의 제도적 지지는 정치적 압력보다 물가와 고용을 바탕으로 연준이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교착은 민주당의 제동으로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 변화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시장전략가는 “정치적 교착은 시장의 친구”라며 의회라는 허들은 투자자들에게 정책환경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들은 일제히 올랐고 국채 가격도 상승하며 금리는 하락했다. AI 규제 강화도 과도한 설비투자와 차입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가상자산의 미래를 위한 규제 틀을 만드는 작업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2025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클래리티 법안)’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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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