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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엔 앞둔 엔달러 환율..日 개입 경계감에 시장 ‘초긴장’

엔·달러 환율 39년 만의 최고 수준 접근

재무상 “단호한 조치” 발언에 엔화 일시 반등

기술지표는 과열 경고…시장선 개입 시점 저울질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엔화 가치가 달러당 162엔에 육박하는 등 34년 반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에서는 개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2시 기준 달러당 161.62로 전거래일 대비 0.11엔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간 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161.93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면서 2024년 7월 기록한 161.96엔을 재시험했다. 만일 이를 돌파할 경우 엔화 가치는 약 39년 반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밤 온라인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급반등하며 한때 161.06엔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 정부는 공개적으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가타야마 재무상 역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미국은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 방침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경고에도 투자자들은 실제 미·일 공동 개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연구소의 하시모토 마사시 수석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엔저로 인해 위기 상황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일본과 공동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SMBC닛코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엔저 자체를 문제로 보지 않고 있으며, 일본 재정과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미국이 직접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엔화 약세가 지나친 수준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변동성 지표인 볼린저밴드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이미 상단 2표준편차(2σ)에 근접하거나 이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2σ 돌파는 통계적으로 발생 확률이 낮은 구간으로 평가된다.

일본 당국이 2024년 4월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을 당시에도 환율은 같은 수준을 넘어선 상태였다.

또 다른 기술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도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기준 RSI는 74.7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70을 넘으면 과매수 또는 과매도 구간으로 해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을 “엔화가 지나치게 많이 팔린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 외환시장 개입은 투자자들의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시모토 연구원은 “당국이 2024년 저점이 완전히 무너진 뒤에 개입하는 시나리오는 오히려 가능성이 낮다”며 “시장 심리가 극단으로 치닫기 전에 선제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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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엔 앞둔 엔달러 환율..日 개입 경계감에 시장 ‘초긴장’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2엔에 육박하는 등 34년 반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에서는 개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