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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대홍수… 방콕 공항에 한국인 수백명 발 묶여

도심 곳곳 침수… 주민 수천명 대피

한국인 추정 시신 등 최소 8명 사망

생필품 사재기에 총리실 자제 당부

28일 태국 방콕 방카피 지역에서 주민들이 생필품을 들고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도심 곳곳이 침수되면서 한국인 승객 수백 명이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전날엔 태국 중부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방콕을 비롯한 태국 전역을 습격한 폭우가 지난 27일을 기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저지대 지역의 침수 피해가 지속되면서 수천 명의 주민들이 임시 거처로 대피했다. 침수로 인해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는 한국인 승객 수백 명의 발이 묶였다.

28일 방콕 포스트와 AP통신 등 외신은 방콕 시 당국의 집계를 인용해 현재까지 48시간이 넘게 내린 비로 인한 홍수로 약 7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간 태국 전역에서 330㎜가 넘는 호우로 인해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정부는 방콕을 비롯해 논타부리주와 사뭇쁘라깐주 등지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지난 주말 동안 방콕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벌어져 상점 진열대가 텅 비자 태국 총리실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찻찻 시티판 방콕 시장은 운하의 수위가 내려가면 침수 지역도 떨어질 것이라며 저지대에 펌프를 설치해 배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 시 당국은 현재 200개 이상의 임시 대피소를 개설했으며 지난 27일 기준 약 3000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여전히 31개 주요 도로가 침수돼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정상 가동 중이나, 도로 침수 및 연결 편 차질로 관광객 등 일부 승객들이 운항 지연 불편을 겪고 있다.

타이항공 여객기를 타려던 한국인 수백명은 전날 밤부터 수완나품 공항에서 14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도 홍수로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전날부터 여객기 운항이 잇따라 지연됐다. 한국인 승객들은 항공사 직원이 게이트에 없으며 운항 지연과 관련한 안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항공사측으로부터 폭우로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전날 오후 11시 35분에 수완나품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또 다른 타이항공 여객기의 운항도 지연됐다.

한편, 현지 파타야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태국 중부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사흘 만인 전날 오후 6시께 발견됐다. 현지 어민이 처음 발견했을 때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옷차림이 실종 당시 한국인이 입은 것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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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