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인뱅 잇따라 대출 문턱 높여
지방거점은행은 가계대출 고강도 조치 없어
지방은행으로 차주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
지방은행 가계대출 잔액 매년 증가세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 여력이 남아 있는 지방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아직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조치에는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거점은행 4개사(iM뱅크·부산·전북·광주은행)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대출 한도를 낮추거나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iM뱅크와 전북은행, 광주은행은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내부 관리 기준에 맞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은행은 당장 추가적인 대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보다 향후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부 지방은행은 대출 유입 경로를 일부 제한하거나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주부터 대출비교 플랫폼(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을 통한 신규 대출 유입을 제한한 상태다. 부산은행도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도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대출 한도를 제한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인뱅 3사는 금융당국과의 구체적인 논의에 앞서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이 단기간에 급증하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인뱅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에 대비한 선제 대응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과 인뱅의 대출 문턱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출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주요 은행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은 지방은행을 찾는 차주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지방은행 5개사 가계대출 잔액 추이
(억원)
2024년 말
2025년 말
2026년 1분기
48조5616
51조6264
53조4379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 5개사(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24년 말 48조5616억원에서 2025년 51조6264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올해 1·4분기에는 53조437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5% 늘었다. 시중은행과 인뱅의 대출 한도 제한이 지속된다면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라 당장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시중은행과 인뱅의 대출 제한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경우 지방은행도 한도 축소나 비대면 채널 제한 등 추가 관리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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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시중은행·인뱅 대출 문턱 높이자…지방은행 ‘풍선효과’ 우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빚투’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 여력이 남아 있는 지방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과 인뱅의 대출 한도 제한이 지속된다면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