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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의 ‘착시’…코스피 이익 눈높이 100조 낮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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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최대 100조원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분기 순이익을 끌어올린 일회성 평가이익이 하반기에는 오히려 실적 부담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가 만든 ‘역대급 실적’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은 24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7%, 전분기 대비 44.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배주주순이익도 23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7%, 전분기 대비 69.0%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기업도 크게 늘었다. 2·4분기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5% 이상 웃돈 기업의 비율은 57.4%로, 2021년 1·4분기(60.7%) 이후 가장 높았다.

실적 개선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2·4분기 코스피200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76조원 늘었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SK, SK스퀘어 포함)의 영업이익 증가가 67조300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호황에 코스피 제조업의 영업이익률도 23.6%까지 뛰었다. 2011년 이후 분기 평균인 7.3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2.2%, 76.3%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투자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3년 1·4분기 -66.9%에서 3년여 만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순이익에는 일회성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2·4분기 코스피200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분기보다 96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KIOXIA) 지분 등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가 반영한 투자자산 평가이익은 63조3000억원이다. SK스퀘어와 SK에 미친 지분법 효과까지 포함하면 관련 순이익 증가분은 78조~79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제외하면 2·4분기 코스피200 지배주주순이익은 약 159조원 수준이다.

■79조 ‘착시’ 걷어내니…하반기 경고등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2·4분기 순이익을 끌어올렸던 키옥시아 지분 가치가 3·4분기에는 평가손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은 현재 키옥시아 주가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SK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3·4분기 코스피200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약 54조원 낮춰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4·4분기 일회성 비용도 변수다. 2020~2024년 코스피200 기업의 4·4분기 일회성 비용은 평균 22조9000억원이었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방산, 조선, 기계, 금융 등 실적이 개선된 업종을 중심으로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의 가파른 실적 증가세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2·4분기 코스피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4%로 K-IFRS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로 3·4분기에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 수출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도 지난 6월을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코스피200 지배주주순이익은 783조7000억원이다. 상반기에는 377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키옥시아 투자자산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298조8000억원으로 낮아진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옥시아 투자자산 평가손실 가능성과 4·4분기 일회성 비용 등을 고려하면 올해 코스피200 지배주주순이익은 현재 전망치보다 60조~100조원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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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