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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에 금리 인상까지… 마통 끌어쓴 빚투족 ‘이중고’

5대 은행 마통 잔액 44조 육박

증시 급등락 맞물려 증가 경향

최근 장세 따르면 손실 가능성

이자 부담마저 늘어나 ‘발동동’

#.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A씨의 대출금리는 최근 연 5.799%에서 연 6.052%로 0.253%p 올랐다. 가산금리는 3.027%로 그대로였지만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채 3개월물 금리가 2.772%에서 3.025%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통장으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데다 이자 부담까지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4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마이너스통장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빚투에 나선 차주들이 투자 손실과 늘어난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43조9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3조2812억원과 비교하면 6832억원이 많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올해 1~4월 줄곧 39조원대에 머물렀으나 5월에 1조8578억원이 늘어 41조4482억원을 기록했고, 6월에는 1조8330억원이 더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일까지 늘어나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급여일을 맞아 월급이 들어오면서 잠시 줄었다. 하지만 카드대금과 대출 원리금 등이 빠져나가면서 다시 늘고 있다”며 “이달 말 잔액이 44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통장 확대에는 증시 변동성에 따른 빚투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에서 자금을 끌어다 썼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마이너스통장으로 주식에 투자한 차주들이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로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급증한 시기는 증시 급등락과 맞물렸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9114.55(종가 기준)까지 오른 뒤 등락을 반복하다 이날은 10% 넘게 떨어졌고, 장중 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 압력이 더해지면서 마이너스통장 차주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당분간 대출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변동금리인 마이너스통장 차주는 금리 상승분을 순차적으로 적용받게 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급여일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감소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증시로 이동한 자금이 주가 하락으로 묶이거나 손실이 발생하면서 대출을 갚을 여력이 약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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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