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은 3곳으로 꾸준히 감소
하루평균 거래대금 전년比 23% ↓
대형주 중심으로 유동성 집중된 탓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악화 속 ‘성장 사다리’ 역할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0건으로 집계됐다. 진코스텍이 지난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코넥스 시장이 출범한 이래 매년 평균 8.5개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에 성공했다. 특히 2018~2021년에는 12~13개 기업이 코스닥으로 옮겨갔고, 2022~2025년만 해도 4~7개 기업의 이동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상장 뿐만 아니라 신규 상장까지 저조한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에스테크엠, 송우인포텍, 나노솔루션 등 3곳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에만 50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지만, 2019년부터 20개 미만으로 급격히 줄었다. 2024년 6곳, 지난해 4곳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종목 수는 2017~2021년 150종목 내외에서 현재 109종목까지 줄었다.
유동성도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올 들어 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억7022만원으로, 전년 대비 23.07% 줄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5년 전(74억1467만원)과 비교하면 82.87%나 급감한 수치다.
코넥스 시장의 침체는 코스닥 상장 요건이 완화되면서 메리트가 줄었다는 점이 크다.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을 경우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이 대형주 중심의 쏠림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은 물론 코넥스까지 돈이 돌고 있지 않다”며 “코넥스 시장에 남아있는 기업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우량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이 확보돼야 코넥스 시장에도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넥스 상장사 입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야 투자자들의 진입이 활발해지고, 코넥스도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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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