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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금값…하루 거래대금도 올들어 최저

9월 일평균 391억2200만원 거래

1g 가격은 6.9% 내려 18만2940원

고금리·달러강세로 반등동력 잃어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금시장 거래도 위축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고금리와 달러 강세가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을 누른 가운데 가격 조정이 길어지며 투자 수요도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RX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91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8월 525억5200만원보다 25.6% 줄어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1월 일평균 거래대금 2417억500만원과 비교하면 83.8% 감소했다.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봄철 회복분도 대부분 반납한 수준이다. 5~6월 890억~970억원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연초 1월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8월에 잠시 반등했지만 9월 다시 줄면서, 금값 조정 때 저가 매수세가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금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9월 들어 18만2940원으로 6.9% 내렸다. 9월 말 가격은 연중 최고 종가를 기록한 1월 29일 26만9810원보다 32.2% 낮았다. 이후에도 하락해 지난 8일에는 17만748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와 달러 강세가 금값의 단기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 자산과 비교해 투자 매력이 낮아진다. 지정학적 갈등도 안전자산 수요를 키우지만, 고유가가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 금값 상승으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금리·달러 안정과 ETF 자금 유입 재개가 확인돼야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값이 추가 긴축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재정적자와 정책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다변화에 따른 금 매입, 금 상장지수상품(ETP) 자금 유입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수요와 충돌하고 있어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며 “재정적자 우려와 중앙은행 매입 등 중장기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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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