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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2배 ETF, 소형 운용사는 줄탈락

8개 운용사 16종 내달 22일 출격

안정성 이유로 중소형사는 배제

기초자산 제한에 상품구조도 유사

인지도 높은 대형사로 쏠림 우려

다음 달 닻을 올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소형 운용사는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운용 경험이 전무한 운용사들이 출시 의사를 밝히자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대형 운용사의 독주체제 고착화 우려와 함께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운용사들의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자산운용사들로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계획을 접수한 결과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총 16개 상품을 다음 달 22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2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소형 운용사는 명단에서 빠졌다. 일부 운용사들이 사전 협의 단계에서 출시 가능 여부를 한국거래소에 질의했지만, 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레버리지, 곱버스 등 파생형 펀드를 1년간 운용한 경험이 없는 운용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요건에서 제외된다고 안내받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소형 운용사들이 신청조차 못한 셈이다. 그동안 소형 운용사들은 액티브·업종 테마형 ETF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해와 파생형 ETF 운용 경험이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이에 상품 출시를 준비하던 일부 운용사들은 기존 계획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회를 잃은 소형 운용사들은 대형사들의 독주체제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 미래에셋 등 운용사 ‘투톱’을 제외한 중형 운용사들도 기초자산이 두 종목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상품구조까지 유사할 경우 대형 운용사로 자금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는 기존 상품에 주력하라는 셈”이라며 “비슷한 상품이 몰려서 출시되다 보면 결국 일부 대형사만 혜택을 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운용사의 본부장은 “주요 운용사들이 상품을 내놓는 만큼 출시를 안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세칙에 따라 파생형 ETF 운용 경력을 갖춘 운용사에 한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자격요건을 부여하다 보니 일부 운용사가 출시 불가 안내를 받은 것 같다”면서 “단일종목 커버드콜 ETF의 경우 별도의 출시 제한요건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오는 5월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함께 단일종목 커버드콜 출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단일종목 커버드콜 ETF 출시는 뒤로 밀릴 전망이다. 거래소가 최근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단일종목 커버드콜 상품의 5월 출시를 희망한 운용사는 전무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커버드콜 출시를 위한 종목 옵션 지수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관련 상품 출시계획 수립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