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급감·지정학적 불안정에
국제유가 3% 올라 상승세 지속
수하일 무함마드 알 마즈루에이 UAE 에너지·인프라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와 증산계획 발표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1.26달러로 전장 대비 2.8% 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날 상승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93달러로 전장 대비 3.7% 올랐다. WTI 선물은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수하일 무함마드 알 마즈루에이 UAE 에너지·인프라 장관은 이날 UAE가 내년까지 하루 500만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유가 상승을 막지 못했다. UAE의 하루 원유 생산량 한계는 약 485만배럴이며,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이전까지 하루 360만배럴을 생산했으나 이후 216만배럴로 감소했다.
UAE의 증산계획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재고량 급감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WB)은 이란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올해 유가가 24%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공개한 노트에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하루 원유 감산 규모는 1450만배럴이며, 이로 인해 이달에만 글로벌 재고가 1100만~1200만배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WB가 공개한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86달러로 지난해의 평균 69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도 5월 안에 호르무즈해협 통과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해상 수송량이 연말까지 점차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을 가정한 것이다.
WB는 이란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가 크게 오르고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WB는 비록 일부 상품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후 다소 떨어졌으나 중동의 인프라들이 피해를 입었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당분간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에서 지정학적 사태로 인해 글로벌 원유 생산량이 1% 감소할 경우 유가를 평균 11.5% 끌어올리고, 10%가 오를 경우 1년 뒤 천연가스와 비료 가격은 각각 약 7%, 5%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란전쟁이 가까운 시일 안에 끝난다고 해도 세계 경제가 받는 물가상승 압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