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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호황에 美 고령층 갈수록 조기 은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열린 취업 박람회에 참가자 취업 소개 책자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증시 호황으로 인한 ‘자산 효과’가 미국 고령층 노동자들의 은퇴를 앞당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큐리티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상승으로 급증한 자산이 고령층 노동자들의 일터 이탈을 이끄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5세 이상 노동자의 경제활동참여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40.3%였던 55세 이상 참가율은 2026년 7월 기준 36.9%까지 떨어졌다.

BofA 시큐리티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바베는 “최근 2년간 S&P500 지수가 35% 이상 상승한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의 대부분 지표는 빠르게 회복했지만, 고령층의 노동 참여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바베는 “2020년 이후 S&P500 지수가 2배 이상 뛰면서 축적된 자산이 은퇴 결심을 한층 쉽게 만들었다”며 “향후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미 확보한 자산이 충분해 고령층 노동자들이 은퇴 후 생활에 높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자산관리사들 역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자산관리사 케리 카보나로는 “2023년부터 이어진 두 자릿수 증시 상승세가 은퇴 선택지를 대폭 넓혀줬다”고 전했다. 재무설계사 타이슨 스프릭 또한 “계좌 잔고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지면서 마침내 은퇴 버튼을 누르는 고객들이 늘었다”면서도 “강세장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므로 시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당장 은퇴하지 않는 직장인들의 자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of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미국 직장인들의 평균 401(k)(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잔액은 12만4250달러(약 1억7600만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원하는 시기와 생활 수준에 맞춰 은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답해, 은퇴 준비에 대한 자금 자존감이 전년 대비 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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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