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농수산식품 수출액 95억불
라면 단일품목으로만 14억불 달성
유럽지역 수출 증가율 24.5% 달해
美·아시아에 집중됐던 시장 확장
국내 업계 현지공장 등 진출 확대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K푸드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수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성장률 면에서 전통적인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을 앞지르며 유럽이 K푸드의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95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공식품이 61억17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수산식품 24억8700만 달러, 신선식품 9억11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수출 효자 품목 1위는 라면이 포함된 면류다. 라면은 단일 품목으로만 14억2600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리며 글로벌 K푸드 열풍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대비 25.0% 성장했다.
이어 과자 5억3100만 달러, 음료 4억6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K디저트와 간식류가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17억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0% 증가했다. 중국 역시 15억9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일본은 12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5% 감소했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라면·과자류 제외한 전반적인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유럽 시장의 성과다. 유럽 지역(EU·영국 포함) 수출액은 8억6500만 달러로 절대적인 금액 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24.5%에 달하는 등 주요 수출국의 성장율을 뛰어넘었다.
그동안 미·아시아 시장에 집중돼 있던 K푸드 수출 판로가 유럽 전역으로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기업들이 유럽 현지 인프라 확충과 유통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CJ제일제당은 유럽을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 전략의 핵심 지역으로 설정하고, 현지 생산 시설 구축과 제품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며, 유럽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 생산이 목표다.
K라면 흥행을 이끌고 있는 농심과 삼양식품은 글로벌 물류 거점인 네덜란드에 각각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가속화하며 유럽 전역으로 라면 라인업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은 올 초 영국에 판매 법인을 추가로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규제 장벽이 높고 보수적인 시장이지만, 최근 K컬처 확산과 함께 한국 식문화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현지 생산 및 유통 거점 구축이 완료되는 향후 몇 년간 유럽 내 K푸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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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