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거부(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BTS의 대표 퍼포먼스 영상이 삭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BTS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선보인 ‘다이너마이트’와 ‘버터’의 무대 영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두 영상은 BT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정상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이번 영상 삭제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이콧 선언에 따른 그래미 측의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BTS는 멤버 7인 공동 명의로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출품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이 있다. 아시아권 언어가 가사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후보 자격 요건과 출품 마감 두 달 전 발표라는 시점이 맞물리며, 영어 곡 중심으로 구성된 BTS의 새 정규앨범 ‘아리랑’을 겨냥한 차별적 규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레코딩 아카데미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아시아 팝 음악의 다양성을 축하하기 위한 취지일 뿐 차별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영상 삭제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과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반발 및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X(구 트위터) 등 SNS에서는 “사이트에서는 지울 수 있어도 역사에서는 지울 수 없다”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졌으며 에픽하이 타블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등 동료 아티스트들도 BTS의 소신 행보에 지지를 표했다.
반면, 그래미가 과거 공연 영상을 주기적으로 일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아티스트들의 예년 무대 영상과 함께 내려갔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그래미 측은 이번 영상 삭제 경위 및 기준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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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