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전편 IMAX 촬영’ 화제
미국서는 30배 뛴 1000달러 암표까지 등장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영화 ‘오디세이’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출처=당근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 개봉을 앞두고, 아이맥스(IMAX) 특별관 좌석을 중심으로 정가의 수배에 달하는 웃돈을 얹어 파는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연이나 스포츠 분야와 달리 영화는 온라인 암표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부족해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 등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영화 ‘오디세이’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관객 선호도가 높은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이른바 ‘용아맥’) 인기 좌석은 한 장당 10만 원에서 최대 11만 5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상영관의 2D 아이맥스 정가가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1만 7000원~2만 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가의 5배가 넘는 가격이다. 일부 판매자는 한 회차당 10장이 넘는 티켓을 내놓아 매크로 프로그램(반복 입력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직적 싹쓸이 예매 의심도 사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의 귀환 여정을 그린 대작으로,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기대를 모았다. 해외 역시 표 구하기 전쟁이 한창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70㎜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이 정상가의 30배가 넘는 1000달러(약 144만 원)에 암표로 거래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70㎜ 필름 상영관은 없으나, 화면이 잘리지 않는 1.43대 1 비율을 구현하는 용아맥으로 관객이 몰리면서 암표 표적이 됐다.
공연·스포츠는 과징금 부과되는데…영화는 법적 사각지대
특별관 암표 문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아바타: 물의 길'(2022), ‘듄: 파트 2′(2024) 등 대작이 개봉할 때마다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 처벌 수단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공연과 스포츠 분야의 경우, 암표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부당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이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
반면 영화는 현행 경범죄처벌법상 오프라인 암표 거래만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처분이 가능할 뿐, 정작 피해가 집중되는 온라인 암표 거래를 직접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 극장 측이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해야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국회에서는 2024년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입장권 부정 판매 및 알선을 금지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 부정 판매 규제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검토 의견을 낸 바 있다.
극장가는 우선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다. CGV 관계자는 “비정상적 예매와 부정 거래 가능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반 확인 시 약관에 따라 계정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 역시 “화제작 개봉 시 암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영진위 차원에서도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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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