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동들의 예방접종(백신) 권고 대상을 기존 18개 질병에서 11개로 축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란에 전쟁과 테러, 시위 진압 등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양국 간의 언사 수위가 높아지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도로 폭탄과 각종 분쟁으로 살상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마찬가지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 보상을 미국에 요구한 이란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모든 이란 협상에 이번 요구가 포함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에 의해 사망한 반정부 시위대 유족 및 2000년 미 해군 함정 USS 콜호 테러 사건 피해자 가족에 대한 배상도 언급했다. 아울러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피해 책임도 이란에 물었다.
이란은 오만과의 협상을 통해 새로운 항로 개설에 합의해 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해협을 완전히 재개하기 전 미국의 제재 철회, 군사적 위협 중단, 피해 보상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말 분쟁 발생 이후 봉쇄돼 글로벌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25%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한 가운데 기뢰를 모두 제거했으며, 해협은 개방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있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까지 틀림없이 작동한 철벽 봉쇄선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들여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들여보낸다. 그들은 들어오고 있고, 또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복잡한 것은 그들(이란)이 가끔 기뢰를 (해협에) 떨어트리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는 기뢰를 찾아내고 있다. 해협 모든 곳을 소해(掃海·기뢰 제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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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