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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해상봉쇄로 이란경제 손실 7兆"

해상봉쇄 이후 3주 간 유조선 31척 걸프만에 묶여

이란 내부 원유 저장시설도 포화상태

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지난달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란 해상봉쇄에 나서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걸프만에 발이 묶인 이란산 원유 규모만 약 7조원대에 달하면서 이란 정부의 자금줄이 말라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13일 해상봉쇄가 시작된 후 이란산 원유 5300만배럴을 선적한 유조선 31척이 걸프만에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원유는 최소 48억달러 규모(약 7조원)로 추산된다.

해상봉쇄 기간 동안 미군은 원유 등을 싣고 해역을 빠져나가려던 선박 40척 이상을 돌려보냈고, 이란 선박 2척을 나포했다.

이란의 해상 수출 통로가 막히면서 이란 내부의 원유 저장시설도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육지 저장시설이 한계에 달한 이란은 노후 유조선까지 동원해 해상에 원유를 저장하고 있지만, 곧 한계치에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정치 리스크 자문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분석가는 “원유 저장공간이 부족해지기까지는 아마 몇 주, 어쩌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이란 유조선이 미국 봉쇄를 피해 우회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대형 유조선 휴즈(HUGE)호는 최근 파키스탄과 인도 해안을 거쳐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의 한 항구로 향했는데, 이곳이 중국행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환적 거점’이라는 분석이다.

유조선 추적 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의 사미르 마다니 공동 창업자는 “휴즈호 사례는 이란 유조선이 미국의 봉쇄를 피하는 방법을 보여준다”며 “향후 이란은 파키스탄 국경 근처에 추가적인 (원유) 저장시설을 짓고 나서 (걸프만) ‘대탈출’을 감행할 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고 짚었다.

미 국방부는 이번 봉쇄로 이란 정부가 전례 없는 수준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엘 밸디즈 미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이번 봉쇄 작전은 우리가 의도했던 결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우리는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지역 불안정을 조장하는 이란 정권의 능력에 파괴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